요즘 트라우마라는 말이 너무 유행처럼 쓰이는 것 같습니다. 세월호 사건도 트라우마, 메르스도 트라우마, 과거의 크고 작은 상처도 트라우마라는 말을 써서 도대체 트라우마가 뭘 말하는지 알 듯 말 듯 합니다.
Big T trauma는 흔히 PTSD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에서 말하는 것처럼 주로 하나 혹은 일련의 충격적 사건 후에 보이는 심신의 적응반응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나, 지진, 세월호 사건 같은 충격적 경험을 한 후에 일어나는 반응인것이죠.
Small t trauma라고 하는 것은 오랜시간동안 지속적으로 부정적경험에 노출된 결과로 생기는 몸과 마음의 적응 반응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아동학대, 방치, 가정폭력에 오래 노출된 사람들의 경험을 얘기하는 것이죠.
경험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비에 비유하면 Big T trauma는 소나기에 흠뻑 젖는 것과 같고 small t trauma는 가랑비에 오랜시간 노출되어 자신이 젖는지도 모르는 새 젖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젖게 되는 것은 같고 나타나는 부정응적 반응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Big T trauma는 어떤 사건 이후에 오는 반응이기 때문에 자신의 반응과 사건을 연결짓기가 쉽지만 small t trauma는 자신의 반응과 사건을 직접적으로 연결짓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결과 자신을 비난하고 미워하게 됩니다.
이런 small t trauma를 겪은 사람들이 complex PTSD를 발전시키기 쉬운데, borderline환자들이 주로 이 범주에 속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PTSD환자와 비슷하지만 단순 PTSD환자보다는 훨씬 더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트라우마 치료를 할 때도 충격적인 하나의 사건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단순 PTSD환자는 EMDR등 트라우마 포커스 치료를 받았을때 이상적인 경우, 1-3회 정도의 상담치료로도 치유가 될수 있는 반면, small t trauma로 인한 complex PTSD는 치료의 포커스도 다르고, 치료기간도 훨씬 더 길고 치료과정도 힘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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