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적 공격성 2 : “잠깐만”은 나의 오아시스

M씨는 호탕하고 매사에 느긋한 성격이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 오른다. ” 를 삶의 모토로 삼고 있다보니 세상을 남들처럼 바삐 살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오늘 일은 내일 하면 되고, 내일 일은 또 모레 하면 되니까. M씨의 부인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편은 말로는 항상 “그래, 내가 할께. 아무 걱정마”라고 해 놓고는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

예를 들어 부인이 약국에서 뭘 좀 사다달라고 하면 “그래, 좀 있다가”라고 처음에는 대답한다. 1시간쯤 있다가 부인이 언제 갈거냐고 물으면 또 좀 있다가 가겠다고 말하고, 부인이 또 채근하면 오늘 중으로 갔다오겠다고 얘기하고 그리고 나면 약국이 문을 닫을 시간이 된다.

그러면 M씨가 하는 말 “내일 아침에 꼭 할게”.

과연 M씨는 정말 약국에 가고 싶은 맘이 있었던 걸까? 왜 당장 하면 안되고 “조금 있다가” 해야 하는 것일까? M씨에게 조금 있다가는 단순한 시간적 의미가 아니라 숨통을 틀 시간을 의미한다. 직업 군인이었던 M씨의 아버지는 매사에 명령이셨고 집안의 모든 사람들이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 집안이 군대식으로 운용되다 보니 아버지 말은 무조건, 즉시 복종을 해야 하는 것이었고 이에 반항을 하면 가차없는 보복이 따라왔음을 물론이다.

인간은 자율적인 존재인데 이렇게 강압적으로 복종을 강요당하게 되면 당연히 반발을 하게된다. 하지만 이런 반발이 철저히 보복받게 될때 자신의 의지를 어쩔 수 없이 꺾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의 상호작용이 오래되다보면,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지 못하고, 남들과 의견의 충돌이 있을때 협상을 해서 서로가 만족시킬 방법을 찾기 보다는 자기 의견을 버리고 남들을 따르지만 뒤돌아서서는 후회하고 남들을 미워하게 된다. M씨는 감히 아버지에게 저항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살아있다는 느낌을 얻기 위해, 자율성을 느끼기 위해 “잠깐만”을 썼던 것이다. 내가 어쩔 수 없이 아버지가 하라는 것을 하지만 이 “잠깐” 동안에는 나는 나의 주인이며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존엄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막의 오아시스 같았던 M씨의 “잠깐만”은 이제 아버지의 명령이 없는데도 계속 사용되고 있으니 그게 문제다. 더 나아가 자신에게 늘 명령하고 강요했던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이제는 대상에 상관없이 전이되어 누군가 자신에게 요구를 하면 “잠깐만”이라는 말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지 않음으로써 아버지의 대체물인 사람들을 수동적으로 공격을 하는 것이다.

치료를 통해서 한 때는 문제의 해결책이 되었던 “잠깐만”이 현재에는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M씨는 이제 다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무조건 남들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고 나중에 이로부터 벗어나려고 몸부림 치기보다는 남들이 요구를 할 때 이것이 타당한지 요모조모 따져보고 들어 줄 수 있는 것만 들어주고 아닌 것들에 있어서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보복을 두려워 하지 않고 “no”라고 얘기 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November 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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