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은 감정조절의 일부일뿐!

감정을 조절한다는 말은 너무나 많은 의미를 포함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쉽게 오해할 수 있는 부분 즉, 감정 조절에 해당되지 않는 것부터 먼저 짚고 넘어가겠다.

첫 번째, 감정을 조절한다는것은 감정을 억제한다는 말이 아니다. 경향신문에서 주최한 강연프로그램에  ‘나의 마음 다스리기’라는 제목으로 감정 조절에 대한 강의를 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화를 내지 않고 참는 것이 감정 조절이라고 오해하고 있었다. 감정조절이란 부정적 감정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어떤 감정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때 이 감정을 바로 없애려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이 감정이 무엇인지 연구하며 이 감정이 나의 몸과 생각・인식・대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서 감정이 나를 가지는 것이 아닌 내가 감정을 가지는 상태로 가는과정을 말한다.

둘째, 감정 조절은 좋은 감정만 느끼고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은 느끼지 않는 상태 곧 내가 원하는 감정만을 선택적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다. 슬픔이 너무 아파서, 분노가 너무 두려워서 이런 감정을 아예 느끼지 않으려고 하다 보면, 그 대가로 부정적인 감정뿐 아니라 긍정적인 감정도 같이 못 느끼는 감정적으로 죽은 상태가 된다. 이런 사람들은 삶의 아픔과 분노뿐 아니라 재미와 흥분도 느끼지 못한다. 겉으로는 어떤 일에도 동요하지 않는 안정된 사람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상은 어떤 일에도 흥미를 못 느끼고 무감각하며 매일매일이 새롭지 않은 지극히 지루하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적으로 보면 감정 동요가 심하게 일어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스트레스 호르몬이 방출된다. 감정이 잘 조절된 상태가 아니라 감정을 마비시킨 상태인 것이다. 뭘 해도 상관이 없는 상태, 어떤 것에도 애착을 두지 않는 상태, 이런 상태가 극단적으로 가면 자기 삶에서 아무런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감정 조절이란, 우리가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느끼지만 그에 압도되거나 휩쓸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화가 나지만 그 화를 주체하지 못해 이성을 잃는 대신 화가 난 상태를 견딜 수 있는 것, 슬프지만 견딜 수 없을 만큼 슬퍼서 우울증으로 가는 대신 슬픈 상태에 머물 수 있는 것, 기쁜 것에 대해서도 그에 압도되어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기쁨을 즐길 수 있는 상태로 있는 것이다.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또 감정을 마비시키지 않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감정 조절 상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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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4, 2017


Psychology Korea의 로고는 목화꽃입니다. 권혜경 박사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트라우마 세미나를 시작했을 때, 문익점 선생님이 목화씨 세점을 중국에서 가져왔을 때와 같은 설레임과 희망으로 시작을 하였습니다. 목화씨 세점이 한국에 들어와 뿌리를 내리고 사람들이 목화솜으로 지은 따뜻한 옷을 입게 되었듯이, 권박사가 문화의 중심지 뉴욕에서 가져오는 작은 지식의 씨앗이 이땅에 뿌리내려서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을 받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로고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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